400m 남짓한 두개의 산
아래 자리잡은 동네는
괜히 떠날지 모르는 누군가를 붙잡고 있어
그 누군가가 누군지를 모두가 찾고 있어
큰 못이 있었단 이름관 다르게
얻을건 빠르게 다해가지
그래도 나름대로 사람들은 행복해 보여
그나마 다행이야
란 생각에 안주하는 건 나의 만행이야
Big pond, big pond
Big pond, big pond
(대연)
같은 도로를 두고 마주하더라도
삶의 만족도와 향유할 것들이 차이가 나
곳곳에서 새 건물이 오르더라도
우리 사는 동네는 여전히 바뀌지 않아
빌라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이 구역은
좀 많이 후져 보이네 그래도 안 나 구역은
처음 올때는 꽤나 살만하게 보였고
시간에 따라 늘어나기만 했거든 물욕은
밤에는 바퀴벌레 보여 조심해
근데 익숙해질 수도 있어 너가 보기엔
음쓰 통들이 관리 안 돼 가끔 널브러져도
이젠 신경 별로 안써
가끔 고민되는 건
이런 환경에 너무 무뎌진 게 아닌가
아니다 부정적이기만 한 건 아니야
좀만 내려가면 산책할 큰 공원도 있고
초중고 대학교 다 있고 지하철도 다니고
내가 원래 좀 이래
시작부터 단점만 줄줄이 말하게 돼
그리고 위쪽에 큰 대학로도 있어
생각해보면 그리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사람 사는 동네야
근데 특별한 것도 없으면서
사연 있는 동네 사람 흉내냐니
그저 한 동네에 대해 말하는 노래가
모두의 공감을 이끌고 동질감은 더해가
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여기, 대연
Big pond, big pond
Big pond, big pond
(대연)
번화가라는 곡은 그 대학로에 낸 헌정곡
잠깐 늘어놓을게 내 개인적인 편견도
거대한 아파트 단지 사는 사람들은
별로 가지지 않고 사는듯해 걱정도
하지만 재미도
모두가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가지고
움직이는 그 거린
주상복합 앞의 거리고
난 거길 거리끼며
다시금 돌아가지 빌라촌의 어귀로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
학군이 좋다며 모인 학부모들 마치
서로 잡아먹을 듯 신경전 벌이며
자기 자식 잘났다 하는 모임
엄만 안 갔지
4개의 대학
전국 어디에서나 매한가지로
졸업 후 대학 못 가는건 죄야
인서울의 꿈을 접은 후 성적에 맞춰
보증금 300에 월세 30 방을 잡고 재학
그들이 이 동네의 가치를 찾을
연못은 어딨어
다들 학업과 생활비 인간사만 머릴 써
사실 어쩌면 그건 당연한거고
얻을 건 없어 딱 생각나는 건 버릴 것
이 동네로 드는 길인 수영로와 황령대로
사람들 삶은 흘러갈까 자기 소원대로
위쪽으로 번영로도 지나가지만
이 동네는 그리 번영할 기미 보이지않아
그래도 잠깐 머무는 동네, 대연
Big pond, big pond
Big pond, big pond
(대연)
안 그래도 좁은 용소로를 통해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노면전차를 원해
어차피 보이지 얼마가지 못해
효용성 하나도 없다 하며 무산될 게 뻔해
그래도 정치인들은 꼴에 좋다고
여기저기 트램 도시라며 붙여대곤 하지
그래, 허울만 좋은 계획들을 만들어내며
짬처리하는 곳이 부산이거든,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