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리 훨훨 훠러리 훨훨
꽃을 쫓는 나비 한 마리
들국화의 향을 따라가다
훠리 훨훨 훠러리 훨훨
바위 우에 앉았구나
우로 쭉 쭉쭉 째져 좌로 쭉
하늘 허늘 날렵 허다
건들 간들 길쭉이를
깜장 머리 우에 쭈쭈쭈쭈쭉
나리 나리 날아갈 제
풀떡 팔딱 너울 나울
이짝에는 들국화 저짝에는 바우 꽃
고 녀석 참 잘도 난다
훠리 훨훨 훠러리 훨훨 아아아아
훠리 훨훨 훠러리 훨훨 아아아아 아
호랭이를 등짝에다 새겨 넣고
흔들 흔들 한들 한들 춤을 추며 날아가네
나뭇가지 매달려 꼬물꼬물 꼬무루루룩
애벌레 아가 벌레 굼벵인 줄 알았거늘
그 기세 당당허다 종심소욕 불유구라
먹스럽고 맛깔나게 그 내공을 자랑헌다
지멋대로 얼기 설기 날아가나
복사꽃 가득한 무릉도원
멋스럽게 날아가는 도원나비
애벌레 쩍 생각 마라 애벌레 쩍 생각 마라
훠리 훠러리 훠리 훠리 훨훨
이 등짝이 보이느냐 사마귀도 못 건든다
나비인 줄 알았더냐 호랑이 호피마냥
신명 나게 날개짓 허여라
알아서 기어라 알아서 기어라
훠리 훨훨 훠러리 훨훨
범을 품은 도원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