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난 그저 네가 아프지 않기를 바래
네 큰 눈이 붉게 울어갈 때면
고요하던 내 마음에 천둥이 치곤 해
소란스런 술자리를 가지고
너와 닮은 사람의 손을 잡기도 했어
아득한 네 안부를 뒤로 하던
어리석은 내 날들을 이제야 사과해
못내 자라버린 기억들이
너를 괴롭힐 때면
부는 바람에 날리어
그만 보내주겠니
따가운 마음이 살아서
모질게 너를 울리겠지만
내가 아플테니
부디 다 잊어줘
포근했던 우리가 우리던 그 때 기억
머리맡 향초에 서려있는 울음도
반듯한 글씨의 문장들
서로에게 미루었던 어색한 마침표
끝내 살아버린 기억들이
너를 괴롭힐 때면
부는 바람에 날리어
그만 보내주겠니
따가운 마음이 살아서
모질게 너를 울리겠지만
내가 아플테니
부디 다 잊어줘
우리 이제 이만 줄일 시간이야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야
사랑 그대의 이름같이 아득하구나
아 내 시절의 연인 여전히 아름답구나
잘 지내 내게 미안하지 않아도 돼
난 너의 모든 계절의 안녕을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