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SLOW 에서 술을 한잔 먹다가
태준이 행님이 애이칸에게 말했지
"애이칸 니 걱정하지 마라 잘하고 있다
오늘 술도 샀잖아."
불현듯 그날 밤이 자꾸 생각나
얼마 전에 사표 쓰고 뛰쳐나와
기분 좋아서 흥청망청 놀다가 보이
돈 다 떨어 짓네
낼모레 사십인데 잔고가 3,000원
또 택배 상하차로 출퇴근
열 시간 하나 몇 시간 하나
힘든 거는 또 매한가지
집에 돌아와서 맥주 한 캔 까고서
비트를 틀어놓고 가사를 끄적이지
고개를 다시 끄덕거리며 미소를 짓지
이 맛에 살지 머
머 그리 생각이 많아 hey 걱정하지마
따지고 재고 피곤하그로
hey 걱정하지마
남들 눈치 안 봐도 돼 hey 걱정하지마
나는 그냥 이 대로가 좋아
hey 걱정하지마
서른 중반에 데뷔
십수 년 묵은 똥을 싼 듯이 개운했었지
그것만으로도 좋았었는데
이제는 좀 욕심이나
마치 2002년 16강 때처럼
나는 아직도 배가 고파
먹어도 먹어도 뭔가 부족한
불만족 불평뿐 이제 그만
아직도 난 꿈을 꾼다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옛말이 틀린 게 하나 없구만
제이통처럼 오직 직진
돈다발에 성공 이야기
못해도 돼 I don't care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랩하고
그거먼 됐지 뭐
머 그리 생각이 많아 hey 걱정하지마
따지고 재고 피곤하그로
hey 걱정하지마
남들 눈치 안 봐도 돼 hey 걱정하지마
나는 그냥 이 대로가 좋아
hey 걱정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