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전부터 땅을 울리는
클럽 안 베이스 소리
마치 심장 박동 같아
스테이지로 가는 복도는
마치 나를 위해 준비한
런웨이 같아
어두운 복도를 지나
맞이한 스테이지
벽면을 가득 채운 전광판
쉴 틈 없이 쏘아대는 레이저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
온몸을 진동시키는 스피커
어디 한번 즐겨볼까
나는 저 비둘기와는 달라
바닥에 뿌려진 모이처럼
여자 주변으로 모이지 않아
고개만 까딱거리며
어떻게 하면 저 모이를 먹을까
까딱까딱 거리는
저 비둘기와는 달라
나는 마치 이 어둠을
지배하는 한 마리의
흑고니
저 까딱임 사이에서
검은 날개를 펼쳐
어디 한번 놀아볼까
이 교태는 지나칠 수 없는
페로몬
모이는 나에게 모이지
하지만 나는 저
까딱거리는 비둘기와는 달라
배불리는 데 관심이 없지
그저 이 음악을 느낄 뿐
음악에 맞춰
우아한 날갯짓을 해
어디 한번 느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