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떨어져라 낙뢰
광야에 피뢰침을 세워
눈을 가린 채 속박해
나의 분노는 수증기가 되어
구름이 되었고
구름은 먹구름이 되어
울부짖어
다가오는 천둥소리를 들으며
두려움에 떨어라
이제 곧 마른하늘에
벼락이 떨어질 터이니
떨어져라 낙뢰
죄를 짓고도 죄를 모르는
파렴치한 것
사람 눈에 눈물을
흘리게 했다면
자신의 눈에는 피눈물을
흘릴 각오는 되었어야지
사람은 속였을지라도
하늘은 속일 수 없지
눈앞이 번쩍할 거야
떨어져라 낙뢰
진혼곡은 들었을까 모르겠네
아주 우렁찬 포효였는데
지금 살고 싶을까
죽고 싶을까
궁금하네
갈 땐 가더라도
7번 정도는 맞아야 하지 않겠어
만약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천국에서 눈을 뜨진 않을 거야
하나 둘 셋
떨어져라 낙뢰
떨어져라 낙뢰
떨어져라 낙뢰
떨어져라 낙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