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손끝으로
네 앞에서
몰래 편지를 써
유리잔에
맺힌 물로
하나씩 써 내려
내 마음을
마주 앉아 나를 본다
고개는 또 숙여지고
숨길 맘이 더 많은 난
마치 잘못한 아이 같아
비밀이 참 많아진 나
꺼내기 어려운
얘기만
쌓여 간다
그래도 난 꿈을 꾼다
날개를 단 내 맘
밤하늘에 날아가
날아간다
매일매일
거울 앞에
네 맘이 되어서
날 비추며
안 한 듯이
화사하게
어설픈 화장도
배워 가며
다가온다 나를 본다
딴 델 봐도 네가 보여
돌아보지 못하는 난
마치 겁 많은 아이 같아
비밀이 참 많아진 나
꺼내기 어려운
얘기만
쌓여 간다
그래도 난 꿈을 꾼다
날개를 단 내 맘
밤하늘에 날아가
날아가
너에게
들려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좀 더 가볍게 가고 싶어
한 마디 한 마디
내겐 왜 이리 힘든 건지
네 향기가 불어온다
내게로 보내는
나 같은
맘인 걸까
네 마음이 내게 온다
오늘도 그렇게
외우며
꿈속으로
내 마음을 듣고 있다
간절한 바램이
온 방 안을 채우고
채우다
흘러간다
흘러간다
비밀이 또
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