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었어
반드시 온단 걸
모두가 알게되는 날이
차가운 혀 끝에
쓰디쓴 손 끝에
마른 살갗을 데일 그 날이
낡고 녹이 슨
병이 든 감정들
다신 움직일 수 없겠지
나를 좀 도와줘
여기서 놓아줘
창백한 내 몸을 찾아줘
그 시간이 지날 때까지
더 나를 기다렸더라면
나는 괜찮지 않았을까
더 아프지 않았을까
계속해서 나를 뒤쫓고
가식떠는 타인의 시선
당신과 나는 어울리지 않았어
밤이 오면
나를 찾아오던
거대한 두려움과 무력감
그 더러운 것들에
몸을 뒤엉킨 채
지새웠던 수많은 밤
멍이든 팔
끊어진 머리칼
날 겨누는 비난의 칼
나를 좀 죽여줘
여기서 꺼내줘
창백한 내 숨을 끊어줘
그 시간이 지날 때까지
더 나를 기다렸더라면
나는 괜찮지 않았을까
더 아프지 않았을까
계속해서 나를 뒤쫓고
가식떠는 타인의 시선
당신은 나를 떠올리지 않았어
그 시간이 지날 때까지
더 나를 돌봐 줬더라면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널 만나지 않았을까
계속해서 나를 뒤쫓고
어지럽힐 당신의 기억
세상은 나완 어울리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