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여름밤
풀벌레 소리가
텅빈 길가를
가득 메워줍니다
이따금 들려오는
버스소리는
지친 발자국을
싣고서 떠나갑니다
수 많은 불빛들로
가득한 밤하늘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하나하나 빛나옵니다
셀 수 없는 생각들로
혼란스러워진 나는
머릿속에서 멤도는
질문들이
자꾸 신경쓰여
두눈을 감고서
고개를 젖히고
땅이 꺼질듯한
한숨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무엇을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그렇게 몇 번을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언젠간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며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벤치에서 일어나
황금빛으로 물들어갈
거리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