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이 지나치며
내게 하는 말
잊혀지는 일이
그리도 쉽던가
우리 앞에 남겨진
기나긴 삶 위에
나는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가는 걸까
아무런 미래가 없다
생각할 무렵
다시 또 한번의 바람이
나를 감싸 안고
그저 작고 나약한
소망이 다가와
부여잡고 또 다시
놓치고 하는 삶을 반복해
흘러 보낸
시간들을 되새겨보니
깊고 험한 산을 오르듯
숨쉬기가 벅차
내 안에 흐르고 있는
작은 기억들은
깊게 페인 상처 속에
흘러 고여만 가네
신이 내게 말하네
저 하늘에 내가 있어도
너는 외롭다고
신이 내게 말하네
저 하늘에 내 소리도
가끔 외롭다고
함께 생을 보내왔던
인연들이 눈물
흘리고 주저 앉을 때
한 마디라도 해주고 싶어
입을 떼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아파
신이 내게 말하네
저 하늘에 내가 있어도
너는 외롭다고
신이 내게 말하네
저 하늘에 내 소리도
가끔 외롭다고
신이 내게 말하네
저 하늘에 내가 있어도
넌 외로웁다고
신이 내게 말하네
그늘이 져서 가끔은
나도 외로웁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