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추운 겨울
친구 등쌀에 떠밀려
그 소개팅을 나갔었어
마지못해 그날
그곳으로 나가던 내 모습
생각만 해도 우스워
그때 낯선 카페에서
오빠를 처음 만나게 됐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나를 기다리던 남자
나를 발견하자 숫기 없이
멋쩍은 웃음만
지어보던 남자
어정어정 유리컵을
들고 오던 그런 오빠야
테이블 위 두 개의 유리컵
먼저 말을 건네겠지 기다려도
오빤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지 않을 건가요
우연히 보게 된
여자 후배 핸드폰 사진 속
네 얼굴을 보게 되었어
보는 순간 너무
만나고 싶었었고
마음에 꼭 들던 그런 너였어
후배를 졸라 어렵게
기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그날 그 장소로 너를
나오게 할 수 있었었어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했어
초조함에 주위를 둘러보고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너를 처음 봤어
등 뒤로 땀방울이 흘러내려
사진으로만 봤었던 너를
나는 묻고픈 말이
너무 많은데
유리컵만 보고 있었어
하루에 몇 번씩만
연락을 하면 되는 건지 알려줘
오빠 여자에게
그런 거 누가 물어봐
그럼 어떡하면 네 마음이
내게 오는 건지
가르쳐주면 안되니
이런 남자는 매력 없는 게 맞지
그럴 거야 분명
영화 보고 밥 먹고
손잡고 걷는
이런 우린 무슨 사이인 건데
그렇게 눈치가 없는 남자인데
결국에 나는
우연히 보게 된
여자 후배 핸드폰 사진 속
네 얼굴을 보게 되었어
눈 내리는 추운 겨울
친구 등쌀에 떠밀려
그 소개팅을 나갔었어
너랑 진지하게 사귀고 싶어
너는 어떠니
네 품에 안겨서 있잖아
지금 만나고 있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