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맑은 날
아직 잠이 덜 깬 날
일으켜주는 태양
어딘가 빈듯한
허전한 담배 맛
싱숭밍숭 푹 가라앉은 내 맘
햇볕은 쨍쨍해
모래알은 반짝해
내 모습은 찌질해
머리를 감자
왁스로 떡칠해 봤자
결국 쓰게 되는
MLB 모자
나완 전혀 상관 없는
너무 맑은 날씨와
실밥이 다 뜯어진
나의 컨버스 단화
목표를 모른 채
무작정 뛰는 사람들
목표를 아는 채
가만히 앉아있는 날
누군가 일으켜줘
이대로 만족해
모든 것은 무취무색
어느 샌가 성격장애
라고 나를 생각해
잘나갔어 나도 한때
받아쓰기 백 점 받던 시절에
난 나를 사로잡아
시궁창 햇빛 속에
흔히들 말해주지
발 묶인 눈 속으로
어떻게 좀 더 위로
굴러나 가볼까
아 아 아 아 날씨 맑은 날
나완 전혀 상관 없는
너무 맑은 날씨와
실밥이 다 뜯어진
나의 컨버스 단화
목표를 모른 채
무작정 뛰는 사람들
목표를 아는 채
가만히 앉아있는 날
누군가 일으켜줘
누군가 일으켜줘
누군가 일으켜줘
맑은 날씨에
날씨 맑은 날
누군가 일으켜줘
누군가 일으켜줘
맑은 날씨에
날씨 맑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