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다 보내고
나 혼자 집에 돌아오는 길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땅은 다 젖어가는 것 같아
오늘 아침 우산을 챙겨
온다는 걸 잊어버렸네
집까진 걸어야 돼
지금 어떻게 할까 싶네
비는 내리고 행인들은 지나가고
똑같은 모양의
가방들을 저마다 들고
걸어가는 풍경을
두 눈에 가득 담으려 해
내 옆으로 지나가는 시간들을
여전히 난 잡으려 해
20대도 이제 거의 다 보내고
지내며 느낀 건
꼭 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잘 하는걸 해야 했고
아는 사람은 많은데도
친한 사람은 더 적어졌고
충분한 것 같으면서도
그게 참 부족해졌고
이제 버릴게 더 많아진 것 같아
남아있는걸 더 소중히
해야 할 것 같아
욕심부리다가 전부 다
잃기는 싫은 건 모두 다 같잖아
우리는 저마다
지키고 싶은 것들이
다 하나씩 있잖아
오랫동안 그렇게
고민은 모두 나에게 남아
이야기를 나누고
또 그렇게 견뎌 내왔던 날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많은 고민을 하곤 해
왜 내가 이렇게 지내 온 건지
때로는 가끔 원망을 해
기대만으로도 잘 할거라는
희망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바라고 좋아하던 것들이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도
눈물 참아내고
신발끈 조여 매고
이 시간을 아껴두고 그렇게
내가 예전에 바라던 대로
지내고 있어 난
그다지 걱정은 안 해도 돼
니들이 말했던 것처럼 난
그런대로 지내가려고 해
돌아보면 추억만이 남았지
예전에 바로 그날들이
보다 보면 괜찮아 지겠지
시간 지나 많은 흉터들이
내가 늘 바라고 바라던 것들도
이제는 좋아지겠지
그렇게 믿으면 다시
또 한번 일어나겠지
난 이제 희망을 노래해
예전 같지 않게
거짓말 아니냐고
매번 물어봐 내게
그럴 때마다 말하려고
했던 것들이 떠오르네
드디어 하고 싶은 것 찾아
시작하려고 이제부터 오늘에
오랫동안 그렇게
고민은 모두 나에게 남아
이야기를 나누고
또 그렇게 견뎌 내왔던 날들
오랫동안 그렇게
고민은 모두 나에게 남아
이야기를 나누고
또 그렇게 견뎌 내왔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