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몸 부여잡고
길을 걷네
좀 쌀쌀하고
가로등도 졸리는지 눈을
꿈뻑꿈뻑
휴대폰 만지작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길
어디선가 내 코를 울리네
지나가고 싶지만
지나칠 수 없네
지나가고 싶지만
오히려 주머닐
뒤적뒤적거리네
한줄기 빛과 같은
내 오감을 자극하는
길 잃은 나그네
잠시 쉬게 해 주오
힘없는 몸
부여잡고 길을 걷네
좀 쌀쌀하고
가로등도 힘이 든지
몸을 비틀비틀
벽과 함께 걸으며
집으로 향하는 길
포장마차가 손을 흔드네
다시 다짐하지만
지켜질 것 같지 않아
다시 다짐하지만
오히려 내 맘을 편안하게
만드네
한줄기 빛과 같은
내 오감을 자극하는
길 잃은 나그네
잠시 쉬게 해 주오
길 잃은 나그네
잠시 쉬게 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