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그 커다란 공
그 위 길다란 판
우리 두 사람만 덩그러니 그 끝에 앉아
내 맘 무거워지면 너는 가볍게
구름 위로 사라지고
내 맘 가벼워지면 너는 무겁게
깊은 바다 속으로 숨어버리네
파란 빛깔의 태양
빨간 색깔의 바다
차가운 불에 뒤엉킨
뜨거운 물같은 우리 두 사람
내 맘 무거워지면 너는 가볍게
구름 위로 사라지고
내 맘 가벼워지면 너는 무겁게
깊은 바다 속으로 숨어버리네
다가가고 싶어도
흔들릴까 무섭고
돌아서고 싶어도
떨어지는 게 또 두렵고
이렇게 세상 끝에 앉아
서로 눈치만 바라보다
또 하루가 지나가고
또 한 해가 흘러가고
내 맘 무거워지면 너는 가볍게
구름 위로 사라지고
내 맘 가벼워지면 너는 무겁게
깊은 바다 속으로 숨어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