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쳐다보면 좋겠어
네가 나를 바라보면 좋겠어
그 때의 그 어린 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어
시간이 지나 내 키도
훌쩍 커버렸고
그때의 난 너무도
약하고 어렸고
되먹지 못한 난
이기적인 놈일 뿐이고
넌 존재만으로 눈이 부시고
긴 숨은 하얗게
까맣게 흩어져 가
긴 시선 흐려져 버린
눈앞의 별을 봐
나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내 기억 그 때로만
가져갈 수만 있다면
교복을 벗고 양복을 입어도
변하지 않아
슬리퍼가 구두로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
책가방에서 서류 봉투를 들어도
내 맘 하나 언제든
절대로 변하지 않아
나 이 자리에 계속 서 있을게
앞으로도 변치 않길
약속할게 promise you
언제라도 네 시간
괜찮다고 하면
커피라도 하자고 해줘
밥은 더 고맙고
나를 쳐다보면 좋겠어
네가 나를 바라보면 좋겠어
그 때의 그 어린 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어
그 때는 어렸고 그 땐 어렸고
지금은 늦었고 너무 늦었고
혼자서 애먹고 계속해서
후회만 늘어나고
바라봤을 때 지나쳐 가는데
못 본 채 하는 게
미워 죽겠어
투명인간도 아니고
네가 웃을 때마다
이 마음을 알아가
이제 널 볼 때 마다
나의 맘이 너무나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커졌단 말이야
나의 맘을 고속도로
처럼 시원하게 막 뚫어줘
따스한 봄바람을 내게 불어줘
늘 뭐하는지 소식도 전해줘
그렇게 있어 줬으면 좋겠어
나를 쳐다보면 좋겠어
네가 나를 바라보면 좋겠어
그 때의 그 어린 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어
이제는 내 맘 말해야 해
기다려 왔으니까
애가 타서 밤을 새워 죽겠으니까
학교 마치고선 너의 집앞에서
난 말할 거야 나의 속마음을
나를 쳐다보면 좋겠어
네가 나를 바라보면 좋겠어
그 때의 그 어린 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를 쳐다보면 좋겠어
네가 나를 바라보면 좋겠어
그 때의 그 어린 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