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모르겠어
그냥 어느 순간부터
난 이게 좋았어
옆자리 짝꿍이
들려줬던 노래가
어깨만이 아닌
마음까지 움직였어
처음엔 그저
하염없이 들었네
쓰고 뱉는 건
할 생각도 못했지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라 생각했지
이것만 그랬겠니
난 특별하지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어
이건 특별한 거였고
특별한 건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어
근데 이게 내 맘속에서
너무 커져서일까
난 점점 특별해져 가고
귀만으론 만족 못하고
펜을 잡고
처음 적었던 가사
난 생각했지
할 수 있어 나도
그렇게 시작한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흘렀네 난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지
사람들은 날 몰라
짧다기엔 긴 시간인데
난 뭘 했을까
성실치 못했네
때때로 지난 날들이
너무나 후회돼
후 과거 탓하면
뭐하겠어 지금부터
잘하면 돼
그래 솔직히 말하면
근거는 없지만
나 잘할 자신 있어
근데 두려움도 있어
난 내 생각보다 게으르고
창작과 공연의
기쁨 뒤엔 고통 역시 있어
많은 것을 준 만큼
많은 것을 요구해
하긴 내 삶은
원래 내게 아녔지
이걸 통해 가장 많은
걸 받았으니 나 역시
돌려드려야지 이걸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