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풀너풀 아지랑이
피어나는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그대 무릎에
누워 쉬고 싶어라
주섬주섬 들꽃 모아
한 다발을 갖다 바치니
그대 얼굴에 환한 빛이
선명히 너울지네
나른해지는 오후
포근한 미풍 맞으며
함박웃음 짓고서
과일이나 깎아 먹고파
음 낙원이 따로 없어라
둥실둥실 뭉게구름
떠다니는 언덕 아래
그대 손 잡고 도란도란
속삭이고 싶어라
스멀스멀 올라오는
꽃 내음의 향긋함이
생기 없던 그대 얼굴에
엷은 미소 돋게 해
노곤해지는 오후
그윽한 커피 향 맡으며
사람 구경하면서
찻집에나 눌러앉고파
음 천국이 따로 없어라
지상낙원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