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의미 없는
일이란 건 잘 알지만
너와의 그 기억들을 잊는 게
그리 쉽겐 잘 안되나봐
거리에 사람들
태연히 오가는데 나 혼자서
길 잃은 어린 아이처럼
기억 속을 난 서성여
지우고 지워도
너는 늘 그자리
미루고 미뤄도
넌 항상 내 곁을 맴돌아
아무리 흘려도
눈물은 매일매일 또 널 불러와
창문 밖 계절은
끝없이 오가는데 나 혼자서
시간이 멈춰진 것처럼
기억속에 난 남겨져
지우고 지워도
너는 늘 그자리
아무리 애써도
넌 항상 내 곁을 맴돌아
익숙한 너만의 그 향기도
손 끝에 남겨진 그 온기도
모두 다
아무 의미없는
조각난 기억에 난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