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깊은 그대 온기 사라지고
저 풀벌레 소리만이
귓가에 울리네
추억에 남은 그대 얼굴 바래가고
이젠 향기만이 안개처럼
흩어져 가네
새가 되어 하늘에 닿아라
나의 숨결을 느낀다면
꽃이 되어 바람에 날아라
그대 내게 다시 온다면
노을빛 단풍 흐드러지네
타오르던 마음을 거두리라
새하얀 눈꽃은 너울대네
내 슬픔이 바람에 흩어진다
그대 내게 다시 온다면
연녹빛 들꽃 아른거리네
겨울밤은 끝나지 않으리라
초목의 산새들 지저귀네
내 사랑은 조용히 잊혀진다
달무리 밤새 넘실거리네
별을 헤던 눈빛을 거두리라
차가운 바람 산들거리네
내 슬픔은 산천에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