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내리는 봄비 속에서
나는 어느새 걸음을 멈추고
흐르는 노랫소리와
퍼져가는 흙내음을 맡으며
소리 없이 웃었네
그대로 서있는 신호등위로
작은 빗방울 하나가 빛나고
어스름한 땅거미와
무거워진 발걸음을 내딛고
소리 없이 울었네
오월의 비는 왠지
서글픈 소리를 안고
발등까지 차오르는
후회들을 지나쳐
그저 그대로 그 자리를 적시네
그저 그대로 조용히 울리네
오월의 비
오월의 비는 왠지
서글픈 소리를 안고
발등까지 차오르는
후회들을 지나쳐
그저 그대로 그 자리를 적시네
그저 그대로 조용히 울리네
오월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