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지지 말자
비 오는 거리에서
우리 헤어지지 말자
이 가로등 아래서
이별을 앞둔
사랑을 마주하면서
울며 애원하는 널
뒤로한 채
SAY GOODBYE
어쩔 수 없이 그녀 손을 놨어
가진 건 없어도 행복하게 해줄
거라는 말 따윈 그녀
부모님 앞에선 가위에
잘리고 찢겨져버린 색종이
현실은 드라마와는 달라서
용기 있는 청혼은
아픔만 몰고 왔어
아니 뭐 학벌 그런 거
중요할 수 있어
근데 그게 당신 딸의
행복을 결정할 순 없어
다 괜찮은데 내 품에 안겼던
너의 작은 어깨와
천사 같은 미소를
대신할 수 있는 게
이 세상엔 없다는 게 슬플 뿐
그리고 몇 주 뒤
너에게 카톡이 왔어
선을 봤다고 매너 좋고
종교도 같다고
맞아 너한테는 그런
사람이 어울려
부디 우리의 몇 년보다
오늘이 더 가치 있기를 빌어
오늘은 너와 난
이별이 아닐 거야
태양이 져도 계속 빛날 거야
아무리 긴 시간 이 흘러가도
비바람 몰아쳐도
이 자리에 있을 거야
미안해 나의 공주님
손목에 칼을 대고
죽겠다던 매일 밤
그때가 벌써 추억이 됐어
오늘 딱
2년이 흘렀지
널 잊기 위해 일만 했지
꿈에서 나 깨기 싫어
현실을 막 밀어냈지
어깨너머 들었어 결혼했다고
분명 멋진 사람일 거야 완벽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너네 부모님 말씀이 맞아
결혼은 철없는 사랑관 달라
근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손잡고 함께 웃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은
한 번뿐인 이 짧은
인생에서 그리 많이
찾아오질 않아
그러던 어느 날
너에게 전화가 걸려왔어
여보세요 오랜만에
전화해서 왜 울어
남편하고 싸웠어
오빠
지금 어디야
오늘은 너와 난
이별이 아닐 거야
태양이 져도 계속 빛날 거야
아무리 긴 시간 이 흘러가도
비바람 몰아쳐도
이 자리에 있을 거야
이 넓은 세상에서
내가 널 만난 건
사랑해야만 할
이유가 있어서
아팠던 기억들 다
내가 안아줄 거야
난 널 버리지 않아
정신없이 그녀에게
달려갔어 나
그녀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어
결혼하자마자
사고가 났었대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고
남편은 병원에 있던 그녀에게
이혼서류를 내밀었다고
병신
자랑이다
이리와봐
잘 지냈어
나의 공주님
오늘은 너와 난
이별이 아닐 거야
태양이 져도 계속 빛날 거야
아무리 긴 시간 이 흘러가도
비바람 몰아쳐도
이 자리에 있을 거야
사람이 사람을
이리 사랑할 수 있나
널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뭐든지 좋았다
널 생각하며 우리
미래를 그리며
매일 밤 별을 세며 지샜다
사람이 사람을
이리 사랑할 수 있나
널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뭐든지 좋았다
널 생각하며 우리
미래를 그리며
매일 밤 별을 세며 지샜다
너네 부모님이 아직도
나 싫어하실까
너도 이제 돌싱이니까
눈 조금 낮아지셨을 수도 있어
받아주시면 결혼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