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바닷가
쓸쓸히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검은 옷의 해녀할망
커다란 망태를
어깨에 메고서
바다로 바다로
걸어들어 가는구나
무슨 생각을 할까
검푸른 바닷속
늙은 몸을 이끌고
가쁜 숨을 참으며
고단한 물질은
어느새 육십년
바닷속 이야기
길러 길러 길러
오는구나
해삼 멍게야
어서 오너라
우리 할망 망태 속으로
전복 소라야
어서 오너라
우리 할망 망태 속으로
해삼 멍게야
어서 오너라
우리 할망 허리 펴지게
전복 소라야
어서 오너라
우리 할망 허리 펴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