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네요
그대도 지금 보고 있나요
첫 눈에 알아 본
그대의 눈빛을 닮았죠
내리는 눈꽃 하나에
온통 그대 생각 뿐인 걸
그대는 아나요
대답해줘요
들리지 않나요
나지막한 첫눈의 노래
그 밤 내 귓가의
그대 목소리를 닮았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첫눈 쌓이는 소리에
그대도 한 번쯤
웃게 될까요
나는 이렇게
그대를 모른 채
멀어져 멀어져 왔네요
그댄 그렇게
나를 안은 채
쓰러져 쓰러져 가는데
이별이라는 게
내 마음대로 될 수 있나요
마음이라는 게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아
모르는 건 아니죠
하지만 내 마음이
자꾸 그대를 부르고 있네요
그대의 미소와
그대의 눈물을
보았던 게
그 언제였는지
내 눈물 하나에 웃고
내 웃음 하나에 울던
그댄 언제를 살았었는지
우린 이렇게
서로를 모른 채
멀어져 멀어져 가네요
첫눈은 이렇게
노래가 되어
조용히 세상을 안는데
가만히 우리를 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