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발걸음
하나하나에 따라오는 추억
머리는 이미 지운 지 오래인데
뿌리칠 수 없네
매서운 바람이
나를 흔들며 스쳐 지나갈 때
두 귀를 막고 옷깃을 여민 채로
도망치듯 떠나간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아
너 하나 잊질 못해서
가슴 속엔 부르지도 못할 이름 새기고
죄인처럼 살아간다
하루만 너 없는 세상 안에서
살아보고 싶다
저리가 제발 소리치며 쫓아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사랑해선 안될 사람아
너 하나 잊질 못해서
가슴 속엔 부르지도 못할 이름 새기고
죄인처럼 살아간다
지워야만 하는 사람아
왜 자꾸 나를 찾아와
이제 더는 아플 수도 없는
상처 남기고 다시 떠나는지
하늘만은 알고 있을까
엇갈린 운명의 장난
눈물로도 차마 씻을 수는 없을 테니까
널 사랑한 죄 나는 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