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To Me (Feat. 이가은)
쿼시
앨범 : Worry
작사 : 쿼시
작곡 : A June & J Beat (에이준 앤 제이비트), J Beat
편곡 : A June & J Beat (에이준 앤 제이비트), J Beat
사실 내 정체는 외로움에 결정체
결여된 공동체의식
홀로 채운 의식주
원체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더 편해져 버렸기에
다가오면 밀쳐내
막다보니 마임처럼 투명한 벽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갇혀버렸어
보란듯이 괜찮은 척
다시금 마임처럼
손을 뻗었으나
역시 허공 뿐이였어
알게 모르게 끝내 부정해도
나는 어느새 이 외로움의 노예
견디기 힘든 무게
널브러진 채 침대 위 허리가 굽네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외로움에 숨으려 든 방 안
다시 나가자니까
문고리가 헛 도는 듯 해
아마 기분 탓일까
아님 내 탓일까
맞아 내 탓이지
안에선 열 수 없는 방 안
내게 말을 걸지마
제발 날 불러줘
내게 다가오지마
제발 날 안아줘
다들 환승선처럼
내 곁에서 하차하려 해
아차싶어 보니
이미 떠나갔대 한참 전에
좌석에 고여있는 온기
괜한 아쉬움에 손을 갖다대보네
오늘도 내 머리 위에
말풍선은 빈칸
주고 받을 것도 없으니까
나를 담아낸 만화책 전부
표지처럼 대사 없어
마치 패트와 매트같이
죽어있는 듯 널브러진 옷들
그냥 죽어있어
보여줄 사람도 없거든
양말 있어 뭐해 나가지도 않는데
이 가벼운 양말도
내겐 쇠고랑같네
난 이불을 망토 삼아 걸친
외로운 Hero
허나 이 세상에서는
필요로 하지 않나 봐
슬며시 망토를 벗고서
일상으로 돌아와
내게 말을 걸지마
제발 날 불러줘
내게 다가오지마
제발 날 안아줘
이대로 사라져버렸음 해서
유령처럼 백색 커튼을
뒤집어쓰고는
빛을 등졌어
내 숨소리에 따라
입에 들러붙는
말풍선이 거슬려서
억지로 숨을 참거나 죽였어
창 밖에 저 사람들은 선물처럼
말풍선을 서로 주고 받고
크게 부풀려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
그 풍선들로
풍성한 파티를 열었네
난 커튼을 벗고는
말 없이 창 위에 걸었네
내게 말을 걸지마
제발 날 불러줘
내게 다가오지마
제발 날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