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이 가득 한 터널 안
유유히 걸어가는 내 그림자
길을 잃고 헤메이는 것처럼
나의 터널 안에서 주저 앉아 있네
저기 멀어지는 내 그림자는
내 마음 속을 알고 있을까
깊어지면 깊어 질 수록 내 마음은
아련한 생각으로 흔들리네
서있던 나의 그림자 홀로
물결치는 어둠을 바라보다
애써 지우고 잊으려했던
기억들을 벗삼아 길을 비춰가는데
이제 나 나의 그림자와 함께
나의 터널을 걷네
내 오랜 친구 따라
저기 보이는 터널 끝자락
나를 이끄는 이곳의 마지막
다시한번 나에게 주어진
내가 걷는 이길의
끝에 있는 저기 저 빛
홀로 걷는 나의 길 앞에서
문득 나의 발에
걸리는 한 돌부리
미련이 남고 쌓이고 쌓여
아련이란 덩어리 되어
발에 채이네
어둡던 나와 내 그림자 속에
지난 기억들이 불빛 되어
힘겹던 나와 내 그림자 앞에
마지막인 듯이 앞길
비춰주는데
이제 나 나의 그림자와 함께
나의 터널을 걷네
내 오랜 친구 따라
저기 보이는 터널 끝자락
나를 이끄는 이곳의 마지막
다시한번 나에게 주어진
내가 걷는 이길의
끝에 있는 저기 저 빛
고마워 나의 옛 기억들
여기까지 보내준
내 오랜친구들
내 기억들
이제 여기서 떠나려네
아련한 추억들 남겨둔 채
마지막 나에게 주어진
나의 빛을 향해서
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