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 친구들과 다 같이
해운대 해수욕장 걸어가고 있었지
날 보는 낯선 사람들의 눈빛들
가볍게 윙크 한번 날려 주었지
뭐야 나 아직 살아있네
한참을 놀다가 친구 녀석
저기 앞 간판을 보고서 말하네
우리 날도 더운데 시원한
육수에 물냉면 한 그릇 어떠냐고
야 냉면을 왜 먹냐?
그 돈이면 차라리 뜨끈한 돼지국밥
든든하게 먹고 말지
와다다다다다다다
뜨끈한 국물에 쌀밥에
큼직한 살코기 얹어서 한 숟갈
양파와 풋고추를 된장에
알싸한 깍두기를 한입에
돼지국밥 김밥이 웬 말이냐
돼지국밥 파스타가 웬 말이냐
돼지국밥 찜닭이 웬 말이냐
돼지국밥 회가 웬 말이냐
오랜만에 친구들을 불러서
불금에 헌팅 포차 같이 가자 했었지
저기 저 테이블에 앉은 저 사람
분명히 나를 보고 살짝 웃었지
뭐야 나 아직 살아있네
한참을 고민하다 친구 녀석
저기 저 테이블 앞으로 가는데
잠깐 말을 섞더니 돌아와
붉어진 눈시울 훔치며 말하네
야 여자랑 왜 노냐?
그 돈이면 차라리 뜨끈한 돼지국밥
든든하게 먹고 말지
와다다다다다다다
뜨끈한 국물에 쌀밥에
큼직한 살코기 얹어서 한 숟갈
양파와 풋고추를 된장에
알싸한 깍두기를 한입에
돼지국밥 김밥이 웬 말이냐
돼지국밥 파스타가 웬 말이냐
돼지국밥 찜닭이 웬 말이냐
돼지국밥 회가 웬 말이냐
맛 가성비 모든 것을 담아낸
부산 돼지국밥
그 맛에 반한 사람들은
부산으로 나섰다
내 레시피 말이가 원한다면 주지
찾아라 60년 전통의 비법을
거기에 두고 왔으니
돼지국밥 김밥이 웬 말이냐
돼지국밥 파스타가 웬 말이냐
돼지국밥 찜닭이 웬 말이냐
돼지국밥 회가 웬 말이냐
돼지국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