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왕자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백조 왕자

밤이 되자 왕자들은 나무줄기로 그물을 만들었어. 며칠 밤이 지나자 그물이 완성되었어.
“엘리자, 여기에 타! 이제부터는 너와 함께 다닐 거야.”
백조들이 열한 개의 줄이 달린 그물을 물고 날아올랐어. 한참을 날고 있는데 비바람이 몰아쳤어. 열한 명의 백조들은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바위섬에서 쉬기로 했지. 곧 왕자들은 엘리자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동굴을 찾아냈어.
“엘리자, 여기서 며칠 동안 쉬고 있어. 그동안 우리는 먹을 것을 찾아올게.”
다시 아침이 되자 백조가 된 오빠들은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어. 그런 오빠들을 보며 엘리자는 간절히 기도했어.
“제발, 오빠들의 마법을 풀 방법을 알려 주세요.”
엘리자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갑자기 환한 빛과 함께 천사가 나타났어.
“오빠들을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겠니?”
“네. 어떤 일이라도요!”
“그럼, 쐐기풀로 옷을 지어 오빠들에게 입혀라. 대신 옷을 다 지을 때까지 어느 누구와도 말을 하면 안 된다. 만일 말을 하게 되면 오빠들은 죽게 될 거야.”
“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엘리자가 감사의 눈물을 흘리자 순식간에 천사가 사라졌어. 곧바로 엘리자는 동굴 주위의 쐐기풀을 모아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
‘아야, 또 상처가 났잖아. 하지만 이 정도 상처는 상관없어. 오빠들만 구할 수 있다면 괜찮아.’
거칠고 질긴 쐐기풀로 옷을 만드느라 엘리자의 손은 상처투성이가 됐어. 그래도 엘리자는 쉬지 않고 옷을 만들었어.
그러던 어느 날 사냥개가 동굴 안으로 들어왔어.
“크르릉. 멍멍!”
“그만 해! 워워. 진정하라고!”
낯선 남자가 동굴 안으로 들어왔지. 바로 사냥을 나온 이 나라의 젊은 왕이었어.
“아니, 어째서 이런 곳에 머물고 있는 거요?”
왕은 이런 외딴 동굴에 여자가 살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 그리고 그 여자에게 다가가자 더 놀라게 되었어. 엘리자 공주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지. 왕은 처음 본 여자에게 반하고 말았어.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이처럼 험한 곳에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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