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몸이 아픈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어.
“어머니, 가진 거라고는 쇠도끼 한 자루 뿐이지만 아무 걱정 하지마세요.”
“휴우, 내가 몸이 성해야 널 도울 수 있을 텐데…….”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어머니께서 편안하게 제 곁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답니다.”
“정말 고맙구나.”
“편히 쉬고 계세요. 얼른 나무 해 올게요.”
나무꾼은 정말 가난했어. 그래도 나무꾼은 불만 없이 열심히 나무를 해서 편찮으신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단다.
나무꾼은 낡은 쇠도끼를 소중히 지게에 지고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어.
“오늘은 비가 내려 덥지 않게 나무를 할 수 있겠어.”
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려 사람들이 집에서 쉬는 날에도 나무꾼은 홀로 산에 올라 나무를 했지.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게 나무를 할 수 있겠어.”
바람이 쌩쌩 불어 사람들이 집에서 노는 날에도 나무꾼은 홀로 산에 올라 나무를 했어. 나무꾼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부지런히 일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은 아주 큰 아름드리나무를 찾아 산속 깊숙이 들어갔어.
“우와, 여기는 아름드리나무가 많잖아!”
나무꾼은 깊은 산속 연못가에 우뚝우뚝 선 나무들을 보자 절로 신이 났어.
“이차! 이차!”
나무꾼이 힘껏 도끼를 휘둘렀어.
“하아, 땀 좀 봐. 땀이 이렇게 난다는 건 나무가 많다는 거니 기분 좋구나!”
나무꾼의 목덜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지. 나무꾼은 힘든 줄도 모르고 쉬지 않고 도끼질을 했어. 그런데 나무꾼이 힘껏 도끼를 들어 올린 순간 도끼가 손에서 미끄러지며 연못 속에 “풍덩!” 빠져 버렸어.
“아이고, 이를 어쩌면 좋아. 하나뿐인 도끼를 잃어버리다니.”
나무꾼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어.
“엉엉, 낡은 쇠도끼지만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인데…….”
그때, 연못 한가운데에서 안개가 뭉실뭉실 피어오르더니 하얀 수염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산신령이 나타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