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거린
가득 쌓인 추억을 담고
흘러간다
무심코 꺼내
물던 담밸 놓은 지 벌써
두 달짼가
간밤에 꿨던
꿈에선 내 이름이 대체
뭐였나
허공에 뱉은
한숨마저 메아리 없이
흩어진다
바람이 분다
또 하루가 여느 때처럼
멀어져 간다
내 걸음만 제자리에 서나
3월에 내린
눈은 시큼하게
내 볼을 훔치고
골목길 꽃도
별수 없이 이젠
고개를 내민다
바람이 차다
또 하루가 여느 때처럼
멀어져 간다
내 걸음만 제자리에 서나
머리 위로 스쳐 가는 저들
무리 속에 섞여 떠난들
내 맘은 얼룩진 이 거리에
고여있어 그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