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라는 긴 시간이
벌써 지나고
숙녀가 돼 있을 것 같은
널 만나러 가는 날
평소에 잘 입지도 않던 양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왜 이리 어색한지
조금 일찍 출발해서 버스를 탔지
너를 기다리는 내 맘이
왜 이리 떨리는지
우리 만나면 어떤 말로 인사를 할까
안녕 잘 지냈니 라는 말 말고 없을까
희영이는 아직도 솜사탕을 좋아할까
여전히 만나던
내 짝궁과 사귀고 있을까
만약에 그녀도 혼자라면
얘기해 볼까
우리 처음 만나던 날부터
널 좋아했었다고
아마도 혼자 생각이지만
난 말 못할 걸
만약에 말을 해버렸다면
얼굴 빨개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