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시골집 담장 앞
키 큰 해바라기
늑대 같은 동네 개들
달빛 드는 닭장 안의 도널드 덕
자정이 되면 옛 우물가
뒷터에 모여 치매에 걸려
약간의 밤 잠 조차도 못 이루는
가여운 우리 아버지
몰래 회포나 풀자구
착하디 착한 바라기와 함께
겨울 지나 봄이 왔건만
그래도 추워 마음마저 떨릴 때
돌무덤에 올라 꼭 잡은 손
만월은 우리에게로
고맙고 고마운 사람
어쩌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함께 거리에서 배우나
고통은 눈썹달
그 빛 안은 해무와 같은 것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
어쩌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함께 거리에서 배우나
고통은 눈썹달
그 빛 안은 해무와 같은 것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