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와 놀부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흥부와 놀부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쟁이 형 놀부와 욕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착한 동생 흥부가 살았단다.
“저리 가지 못해? 이 떡은 내가 다 먹을 거라고!”
“네. 형님. 저는 그만 먹을 테니 형님이 많이 드시지요.”
“쳇! 저리 가!”
놀부는 어려서부터 아주 욕심이 많았어. 놀부는 먹을 것도 혼자 다 먹으려고 하고, 장난감도 혼자 다 갖으려고 했지. 그래도 흥부는 그저 “네, 네”하면서 욕심쟁이 놀부 형한테 다 양보했단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흥부와 놀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두 형제가 힘을 합쳐 사이좋게 지내야 할 텐데 욕심쟁이 놀부는 부모님이 물려준 재산을 혼자 다 차지하려고 했어.
“이놈 흥부야, 네 식구들 모두 데리고 이 집에서 썩 나가거라!”
놀부는 흥부네 식구들 모두를 내쫓으려고 했지. 창 밖에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인데도 말이야. 흥부는 어이가 없었지만 놀부 앞에 엎드려 빌었지.
“아이고, 형님. 이 추운 겨울에 어디로 나가란 말입니까?”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지. 잔소리 말고 썩 나가거라!”
“형님, 제게는 어린 아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 추위만 지나면 나갈테니 그때까지 봐주십시오.”
“어림없는 소리. 쌀 한 톨, 돈 한 푼도 주지 않을 테니 당장 나가거라!”
흥부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서는 동안에도 마음씨 나쁜 놀부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
“엉엉. 아버지 우린 어디로 가요?”
“어어엉. 그냥 여기서 살고 싶어요.”
흥부의 아이들이 서글프게 울어도 고약한 놀부는 들은 척, 본 척도 안 했지.
할 수 없이 흥부는 깊은 산골,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서 살 게 되었단다.
“걱정말거라. 이 아비가 나무도 하고 남의 집 일도 해서 돈을 벌 테니.”
“아버지, 벌써 배고파요.”
“아이고, 얘들아. 아버지 생각도 좀 하렴. 여보. 그러다 당신이 병이라도 들까 걱정이에요. 흑흑흑.”
흥부 아내는 늘 흥부가 걱정이었어. 부지런한 흥부는 아주 추운 날에도 나가서 나무도 하고 남의 집 일도 하며 쉬지 않고 일을 했지. 하지만 흥부가 부지런히 일을 해도 흥부네 식구들은 굶는 날이 훨씬 많았지.
“아버지. 이러다 배고파 죽겠어요. 밥 좀 주세요.”
아이들은 흥부만 보면 배고파 죽겠다며 울었어.
“휴우, 내일은 형님 댁에 한번 찾아가봐야겠어.”
흥부는 아이들이 굶는 것을 보다 못해 놀부를 찾아갔어.
“형님, 아이들이 배가 고파 매일 울고 있습니다. 쌀 좀 주세요.”
“뭐라고? 쌀? 네놈에게 줄 쌀이 어디 있느냐? 썩 나가거라!”
“형님! 제발 도와주세요.”
“나가라 하지 않았느냐? 네 이 놈을 그냥!”
놀부는 몽둥이를 가져와 흥부를 흠씬 두들겨 패서 대문 밖으로 내쫓았어. 흥부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놀부네 대문을 붙잡고 있는데 놀부 부인인 형수가 보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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