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시죠
루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집 그러니까
앤더슨 본가를 왔습니다
그리고 제 방으로 들어왔지요
크리스마스 이브 루시의 방문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었어
크리스마스 이브였으니까 아마
인사를 하려고 그랬을 거예요
그런데 루시의 표정이
좋지가 않더라구요
슬픈 표정의 루시 인사를 건넸어
잠시 후 형의 방으로 갔습니다
루시는 아담의 방으로 떠났어
그리고 얼마 후
두 방의 총성이 들렸어
아담 방 쪽에서 들렸어
에릭은 서둘러 뛰어나가
아담의 방문을 열었어
침대 위에는 벌거벗은 남녀
엎드려 있어 움직이지 않아
루시의 손엔 총이 들려있어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다 끝났어 이젠 아무것도 없어
다 끝났어 이젠 나도
이렇게 끝낼 거야
끝나지 않았어
뭐가 끝났다는 거야
그래서 아담과 그 여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침대 위 두 사람 아담과 캐서린
모두 무사했어
아담은 한 쪽 팔 스치듯 맞았고
캐서린 기절했어
루시가 나간 뒤 아담은
미친 듯이 화를 냈어
고아로 자란 년
발정 난 고양이 같은 년
암내 풍기며 질척대던 그런 년
불쌍한 척 다가와 받아줬는데
주인에게 총질을 한 거야
불같이 화를 내는 아담
총을 들고 루시를 쫓아 가려 했고
에릭은 필사적으로 막았어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더 이상 루시를 자극하면 안돼
사건이 커질 수 있어
조용히 넘어가
넌 나서지 마 에릭
건방지게 내게 명령을 해
저년은 내 손에 죽어야 해
이대로 넘어갈 수 없어
끝내고 싶다면 그만 두고 싶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 이건 아냐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마
앤더슨가의 명예를 생각 해야 해
아담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차를 대기 시켰어
에릭은 기절한 캐서린 깨워
마차로 데려다 줬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엔
오발 사고라 적당히 둘러대
두 방의 총성 울린 밤
그렇게 그 밤 지나갔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울린 총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