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쏟아지는 봄날에
우린 처음 만났지
환하게 빛나는 얼굴로
넌 인사를 건넸지
머리에 떨어진 꽃잎을
네가 떼어내 준 그 순간
홍대 앞 시간은 멈추고
좋아해 널 좋아해
수백 번은 연습한 그 한 마디가
좋아해 널 좋아해
내 입술에서 먼저 흘러나오고
나도 오래 전부터
너를 아주 오래 전부터
소나기 내린 여름날에
우린 두 번째 만났지
투명하게 맑은 목소리로
넌 인사를 건넸지
닿을 듯 말 듯한 두 손이
서로를 처음 잡은 그 순간
우산 속 시간은 멈추고
좋아해 널 좋아해
수백 번은 연습한 그 한 마디가
좋아해 널 좋아해
내 입술에서 먼저 흘러나오고
좋아해 널 좋아해
수백 번은 연습한 그 한 마디가
좋아해 널 좋아해
내 입술에서 먼저 흘러나오고
난 얼어버린 채로
나도 오래 전부터
너를 아주 오래 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