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음악도
누군가에겐 소음
짝사랑은 그만둬
금붕어처럼 뻐끔뻐끔 댈 뿐
내 진심은 그들에겐 음소거
날 눌러 담은 두 소절을
그저 듣고 웃어 버려
다들 주저 없이
남의 것을 훔쳤고
선생은 그걸 보고
지혜라고 불렀어
비겁한 난 속으로만
아니라 외쳤지만
그들의 망치질에 쉽게도 깨졌지
난 아무 것도
담을 수 없는 그릇이 된 걸까
조각 난 꿈을
쓰레받기처럼 뺏어간
애석한 세상은 날 분리수거하네
가장 어두운 저 아래
안 보이게 밀어놨네
여길 나가고 싶어
슬프고 불안해
어둠은 너무 깊어
춥고 습하네
빛을 향하는 습관이
나를 기어가게 해
좁고 긴 이곳 틈 사이로
구원을 줘 내게
난 매일 시를 쓰고 읊어
자기만족은 굶겨
해가 떠야만
눈꺼풀을 닫고 잠에 들어
언제 안식을 누려
볼 수 있을지는 나도 몰라
날 여기에 가둬놓은 단어
그건 두려움
별이 된 나를 꿈꿨지만
아직 빛이 날 리 없지
비전이라 불렀지만
어쩜 그냥 나의 억지
하릴 없이 난 노력하며 기다려
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마취하며
내 마음 속에 불을 붙인
괴인은 계속 드럼을 치고
무엇이 나를 부르는지
저 하늘은 왜 푸르른지
몰라도 흐르는 시간은
얼굴에 주름을 칠해
그래서 나는 죽음을 피해
삶의 초상을 그려놓지
나는 시인 두렵고 피폐해도
머리 위로 비친 빛
지켜낼게 꼭
갈라졌다면
그건 다이아를 캐낼 틈
깊고 어둡다면
동해바다처럼 해낼 뿐
틈 작은 틈 빛이 들어오는 틈
틈 작은 틈 숨이 들어오는 틈
눈 감은 듯 까맣던 내 작은 꿈
늘 그렇듯 맘에 품고 걸을 뿐
틈 작은 틈 빛이 들어오는 틈
틈 작은 틈 숨이 들어오는 틈
눈 감은 듯 까맣던 내 작은 꿈
늘 그렇듯 맘에 품고 걸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