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신한 이불 푹푹 꺼지는 배게
노을빛 조명
헝겊 기운 꼬마 인형
나긋나긋 이제 준비 완료에요
꼬마 아가씨
꿈의 세계로 떠나 보아요
망울 거리며 피어 오르는 꽃 속에
포근히 담겨 눈을 살며시 떠봐요
꽃을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가
별빛이 떠는
구름 속에 파묻혀 보아요
현실의 모든 것
이 순간 전부 신경 쓰지 말고서
이곳을 즐겨요
천천히 숨을 내쉰 뒤에 다시
당신의 말 한마디
...
비눗방울이 되어서
몸을 적실 거예요
거리를 걸어가요
가는 곳곳마다 싱그럽게
인사하고 맞아주고
미소 지어 주겠죠
사랑빛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조용히 맞다
눈을 살며시 떠봐요
그대 눈은 사랑빛 비로 물들어
온누리에서
사랑을 느끼게 될 거예요
한 발자국마다
그대의 사랑이 찍혀 나오겠죠
그 사랑이 흘러
거대한 폭포가 되어 흐르면
그곳에 뛰어들어
따스한 애정을 느껴봐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도록 눈을 감고
물결에 몸을 맡겨
계속 사랑을 느끼다 보면
이야기의 결말에선
섬에 다다르겠죠
그리고 그곳에서
달콤한 속삭임을 들어요
아름다운 꿈속에서
잊고 끝나겠지만
최선의 행복이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서
지금 이런 꿈과 같은
순간을 즐기는 것
즐거웠나요
그랬다면 좋겠어요
제가 준비한 선물이었답니다
째깍째깍 이제 준비 완료에요
자 일어나요
시계 침이 다 지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