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끊지 말아줘
괜찮으니까
아무 노래나 알아서
음악을 끊지 말아줘
단 한 번의 정적도
오지 않도록 막아줘
그 많은 음악들 오늘 밤에는
다른 생각 하나도 안 나게
타들어 가는 시간에
초 그 위로 흘러
고민이 고인 내게
위로로써 난 오직
그 위로 숨 쉬어
오직 그 위로 숨 쉬어
음악이 끝나면
나 역시도 숨을 잃어
그러니까 음악을
끊지 말아줘 도미노처럼
꼬리 물고 있는 리듬이
토막내버리는 불안함
누구나 다 어깨에 짊어지는 짐
지워지는 지금 위에
쓰여지는 미래 직업
이젠 취미 이젠 귀에 들리는
현실은 기대기엔 날카로워
결국엔 날 가두고
달콤함에 맛들여 살찌워
날 망가뜨려
어 음악을 끊지 말아줘
내 맘에 들지 않아도 돼
괜찮아 눈치 안 봐도 돼
괜찮아 눈치 안 봐도 돼
그만 가봐도 돼
빗발치는 빛 뒤로
그림자는 더 길어지고
어디까지가 현실 어디까지가
환상인지도 알아낼 수가 없지
누구보다 갈망했던 이곳
천국이라고 생각했던 지옥
지구어딘가에 행복하게
내가 만든 내 음악을
내 마음 가는 대로
알아봐 줄 누군가에게
난 말해주고 싶어
매일 밤 그려나간
어둠이 아닌 빛에 가린
그림자들이었단 걸
나를 닮은 내 형상
나만큼의 존재감
쓰여진 난 이 시공간
안에서만 존재할 뿐
음악을 끊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