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부탁해서
소개팅을 얻었었어
한주간은 문자로만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었어
친구가 보여준 사진도
오 아름다운 미인이었어
그냥 갈수 없기에
멋진 옷까지 준비해뒀어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낯선 분이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거는 거야
증산도인가 했더니
혹시 고호산씨 세요
뽀샵질도 정도가 있지
실물이 그게 뭐니
난 밥을 먹었고
양치도 했고
멋도 부렸는데
왜 니가오니
김밥천국 가려다가
주선자가 생각나서
애써미소 지으면서
레스토랑으로 갔어
상투적인 그녀의 질문에
나도 역시 단답형
나도 질문 하나 합시다
도를 아십니까
난 밥을 먹었고
양치도 했고
멋도 부렸는데
왜 니가오니
난 밥을 먹었고
양치도 했고
멋도 부렸는데
왜 니가오니
집에 와서 오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나도 모르게 그녀가
계속 떠오르는 거야
수업 시간에도
떠오르는 그녀의 미소에
문자를 한번 넣어봤지
근데 왜 답장이 없니
난 밥을 먹었고
커피 마셨고
바래다 줬는데
왜 답장이 없니
난 밥을 사줬고
커피 사줬고
용돈 다 썼는데
왜 답장이 없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