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새벽을 가르고 눈을 떠
차갑고 낯선 길 길 위에 있네
주머닌 비었고 신발은 한 짝뿐
길은 잘 몰라도 집엔 가야지
지긋한 고등학교 화장실
난 담배나 피워대며 결심을 했지
지금부터 십 년 뒤의 내 삶은
오늘의 나와 같지 않을 거라고
번듯한 직장에 예쁜 애인
활기찬 인생
자 이제 그토록 꿈꿔 왔던
십 년 뒤의 인생인 지금은
푸르른 새벽을 가르고 눈을 떠
차갑고 낯선 길 길 위에 있네
여자들 떠나고 술잔도 비었지
길은 잘 몰라도 집엔 가야지
이제서 생각하면 어차피 사는 건
그저 그런 일상의 연속
지금부터 십 년 뒤의 내 삶도
오늘의 나와 다르진 않겠지
번듯한 직장에
멋진 인생 그려봤지만
어차피 지금의 내 모습은
십 년 뒤를 꿈꾸는 어린애
푸르른 새벽을 가르고 눈을 떠
차갑고 낯선 길 길 위에 있네
주머닌 비었고 신발은 한 짝 뿐
길은 잘 몰라도 집엔 가야지
푸르른 새벽을 가르고 눈을 떠
차갑고 낯선 길 길 위에 있네
여자들 떠나고 술잔도 비었지
길은 잘 몰라도 집엔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