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 되는 줄
나 알고 있지만 너무나
답답한 이 마음이 날 죽여
정말 마지막까지
네 얼굴만 떠올랐어
망가진 난 잠시
놀고 싶었을 뿐이야
난 아직 너에 대한 내 맘이
변하거나 식은 게 아닌
똑같은 일상에서 늘 느끼는
익숙함에서 오는 식상함에
의욕감퇴야 난 잠시
놀고 싶었을 뿐이야
잠시 산책을 나와 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길을 걷다보니
어색한 느낌이
그닥 나쁘진 않더라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계속
너만 신경 쓰이더라
밥을 먹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가끔 내 팔을 스치는
그녀의 살결도
새로운 설렘이 가져오는
익숙함의 이름은
바로 너의 이름이더라
널 잊으라는 말밖엔 없는 거니
더 해줄 말이라고는 없니
변명이라도 좋으니까 말해줘
이대로 난 갈수가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난 익숙함이
그리워 낯선 환경들은
죄의식 때문이 아닌 걸
즐비하게 들어선 너와 나의
습관들이 텃세를 부려
내 맘의 빈틈을 메워
난 잠시 놀고 싶었을 뿐인데
안 되네 산책을 나온 거라
생각했을 뿐인데
조금도 내 마음이 나아지질 않네
오히려 찝찝한 맘이 나를 찾네
새로운 걸 느꼈어
아니 어쩌면 나 깨달았어
너 아니면 안 되는 내 자신을
익숙하다고 낡은 것이 아닌
편한 너의 마음만이
새로운 웃음을 줄 수 있단 걸
하지만 나 너무 늦게
깨달았나봐 너의 소중함을
깨뜨릴 내 산책의 길목에서
울고 있는 너를 보게 되었어
그런 널 보는 순간
난 바로 고개를 숙였어
널 잊으라는 말밖엔 없는 거니
더 해줄 말이라고는 없니
변명이라도 좋으니까 말해줘
이대로 난 갈수가 없어
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버려져야하니 다 미안해
어떻게 해도 네가 없으면 안 돼
내 말을 좀 들어 봐봐
듣기 싫은 마음 나도 알아
정말 잠깐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야
아무 사이도 아냐
아무 일도 없었다
정말 잠깐 한 번 만났을 뿐이야
난 그냥 좀 놀고 싶었어
답답한 내 맘이
좀 뚫릴까란 생각에 만나봤어
하지만 난 네가 제일 좋다는 걸
느꼈어 변명이 아닌
진심으로 그걸 느꼈어
널 잊으라는 말밖엔 없는 거니
더 해줄 말이라고는 없니
변명이라도 좋으니까 말해줘
이대로 난 갈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