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는 서로 아이디어 낸다고 난리인데, 느들은 뭐하는 거야”
회의적인 회의 사장님만 몰라
회의적인 회의 우리들은 다 알아
“짜내, 아이디어를. 덩어리 팔뚝살 짜듯이 쫙~짜란 말이야”
회의만 시작하면 모두 백지상태
말 많은 박 과장은 오늘도 묵언수행
맨날 보는 얼굴 맨날 하는 회의
지겨워 죽겠네 이제 말 말자
저는 잘 생긴 남자 모델을 구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잘생긴 게 그냥 좋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앉어”
회의만 시작하면 모두 혼수상태
말많은 사장님의 잔소리 반복재생
돌고 도는 얘기, 결론없는 회의
답답해 죽겠네. 이제 말 말자.
공과금 계산도 해보고
수묵화 풍경화 그리고
구석에 짱박혀 졸다보면
어느 덧 퇴근시간
김마담이나 부를까
“아흐~태희 씨랑 술 한 잔 해야 되는데”
오늘 클럽에 물 한번 흐리러 가볼까
“이때다 뭔가 보여줄 기회인데” 긴장돼~
“영애선배보다 좋은 아이디어 내야 되는데”
“아이씨 배고파서 짜증나”
“다들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거야”
“뭐 얘기들을 좀 해 보란 말이야” (사장이 지칠 때까지)
“아이디어가 그렇게 없나” (서로만 눈칠 보며 버티면)
“졸지들 말어” (누군가 얘길 하겠지)
“생각들을 좀 하란 말이야. 생각을” (하지만 절대 나는 아니야)
아무 의견이나 좋다고 몰아주면
지겨운 회의도 여기서 끝
“아, 그러니까요. 그 건물의 모토가 이 동네의 랜드 마크처럼
그려지길 원하잖아요. 상가도 그런 것처럼 이 동네에서 만큼은
이게 최고다 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면 어떨까요?”
“근데 그건 너무 일반적인 아이디어 같지 않나요?”
“우와 좋아좋아” “이걸로 해요 그냥” “오, 영애씨 굿굿”
“좋아, 그럼 이 아이디어를 좀 더 디테일하게 develop을 시켜보자고 지금”
회의적인 회의 사장님만 몰라
회의적인 회의 우리들은 다 알아
사실은 나도 알아 (회의적인 회의)
결론이 안나는 돌도 도는 얘기 (집에가고 싶어)
의미 없는 말, (회의적인 회의)
한 말 또 하고, 또또또하고 (힘들어~)
그래서 결론이 뭐야 야이야이야~ (회의적인 회의)
회의적인 회의, 사실은 나도 알아
이제 그만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