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하늘 아래
홀로 선 그림자
기억의 저편을 꺼내
그대를 그린다
미치도록 사랑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그런 사랑은 아니라고
홀로 되뇌인다
수많은 세월 속에 이렇게
잊혀진대도 그대
그대의 눈물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고 믿네
답답한 이 마음으로 말해
그대는 곁에 없는데
대답 하는 사람 없는
질문을 텅 빈 하늘에 보내
덧 없는 순간 사랑과
삶의 인연의 고리의 끝에
그대로 인해 알게 된
그 긴긴 세월의 부채
서글픈 얼굴에 비친
지친 진실의 가치
미친 듯이 애를 써도
돌려 놓을 수 없는 시침
먼지 덮힌 상자 속 빛바랜
사진에 번진 꽃
달콤한 향기 가득한 곳
널 떠나던 그날의 기억의 끝
빗속에 내 몸을 던져
눈물을 감출 수 있다면
나 구름을 부르는 노래를
계속해 부를텐데
푸른 바다 파도 위
수 놓인 그림자
추억의 단편에 새긴
그대를 그린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쉽게 잊혀진다는
그런 사랑은 아니라고
홀로 되뇌인다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
답답함에 텅 빈 웃음으로
메꿔 둔 혼돈
부질 없이 홀로 걷는
걸음걸이가 바람에
휘청거려도
기댈 곳 없는 이곳은
창살 없는 감옥
그대를 그대로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만 있다면
그대를 그대로 있는
그대로 불러 볼 수만 있다면
홀로 떠나 버린 순간에
깃든 깊은 상처가 나을 텐데
들리지 않는 그곳에 부친
슬픈 외침이 닿을 텐데
아 부질없는 사랑 대체 왜
심장을 놓지 않아 당신의
눈물 때문에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그대가 곁에 없기에
오늘도 바람을 잡고 그대
이름을 불러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