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한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 까지
새 하얀 산길을 헤매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잊어 버리오
가슴에 새겨 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 감고 들어 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요
나 어느새 흰 눈 되어
산길 걸어 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