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 소리에
가슴 한 번 울어도
생각나는 그 얼굴은
못 잊을 꿈이였어요
노을에 묻어 사라진
세월 끝이 아쉬워
돌아보는 그 옛날은
내가 아닌 남이였어요
이젠 멀리 떠났어도
남이 되기 싫은 마음
사랑이란 한 마디를
간직하고 싶어서인가
돌아서도 갈 곳 없는
무거운 이 발길은
한 송이 국화처럼
뜰에 서성입니다
이젠 멀리 떠났어도
돌아보고 싶은 것은
그리움이 사무치는
밤이 너무 길어서인가
뉘우쳐도 소용없는
지난 날 내 사랑은
한 송이 국화처럼
찬 바람에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