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한리이

함께 있는 사진 속에 우리 모습을 봐
저기 멈춰있는 한편의 그림 같잖아
이제는 망가져버린 그 기억에서 나 홀로
고요한 아침을 기다리곤 해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웃어 봐도
마음 한켠 한 곳이 하얗게 번져가
모르는 척 나를 외면하고
그만하라며 화를 내고 다그쳐도
멈출 수가 없어서 그래
너도 알고 있잖아

추억 속의 널 이제 도려내려 하고
이미 지난 일이라며 나를
달래고 달래도 잊지 못할 것 같아
나도 알아 억지로 끼워 맞춘 퍼즐 조각처럼 우리 둘은
결국엔 서로 상처만 주게 될 거야
그 손을 놓을게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웃어 봐도
마음 한 켠 한 곳이 하얗게 번져가
모르는 척 나를 외면하고
그만하라며 화를 내고 다그쳐도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을
넌 알고 있잖아

추억 속의 널 이제 도려내려 하고
이미 지난 일이라며 나를
달래고 달래도 잊지 못할 것 같아
나도 알아 억지로 끼워 맞춘 퍼즐 조각처럼 우리 둘은
결국엔 서로 상처만 주게 될 거야
그 손을 놓을게

돌이킬 수 없이 서로를 미워해 봐도
내 마음은 그렇게 점점 더 사랑하고 있는데

언젠간 다시 너 만나는 날 오면
사실 그땐 그랬지라 하고
웃으며 말하게 될 줄 알았었는데
너는 이제 내 추억 속 한 부분의
한낱 기억뿐이라며 나는 말할 거야
넌 그저 날 스쳐 지나간 바람처럼 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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