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요즘 살고 있니
우리 만난 지 좀 된 것 같아
들리는 얘기론 잘 사는 것 같은데
보고 싶긴 하다 야
난 딱히 재밌는 게 없네
매일 그 일이 그 일이고
하루가 다르게 막 바뀌는
세상 속에 그 뻔한 어른 되기
꼭 재밌어야 하는 건 아니지
꼭 드라마틱 할 필요도 없지
급변할 배짱은 더군다나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는
큰일이 안 생기길 바라는
드럽게 재미없는 날들
한잔의 취기도 이제는
언젠가 했던 말 되풀이야
멍하니 알고리즘이
내게 권해주면 난 또 클릭하다 자
넌 그냥 그렇게 흐를 거니
난 왠지 억울하고 분하다
내 남은 날이 예측되는 게
좀 불안한 게 그리 무섭나
난 지루한 게 더 무서운데
봤잖아 그때 그 선배들
뭐라도 설레는 걸 하자
수군대는 걔들은 신경 꺼
이런 얘길 나눌 수 있는 너와 나면
더 이상 누가 필요해
이젠 우린 뭔가 알잖아
우릴 떨리게 하는 것들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를 수 있어
꽤 남은 우리 날들
건강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