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시장

전   호

오늘도 나는 새벽별 바라보며 집을 나선다
오늘은 쩐을 꼭 벌어야 제일 급한 월세에다 생활비까지
머리가 하얘지며 첫차를 탄다
몇시간을 시달리다 내린 이곳은
하루일당 몸을 파는 인간시장
운좋으면 선착순 아니면 꼬르륵
오늘도 틀렸구나 투덜대면서
애꿎은 빈 깡통만 걷어차면서 신세타령에 눈물만 펑펑

어쩌다 운이 좋아 며칠간 일을 하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쩐을 손에 쥐면 제일 급한 공과금에 교통비까지
머리가 하얘지며 계산을 해본다
아무래도 몇푼 남겨 힘들게 고생했던
내 인생에 소주 한병 선물하고
얼큰하게 달아오른 취한 술기운에
하늘을 날아가고 기분이 좋아
내 인생 모든 걱정 걷어차고서 내일을 향해 마음은  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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