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해롭지 않길 바래

시나 쓰는 앨리스

골목은 일부러 돌아갈거고
우산은 일부러 펴지 않을거야

골목은 일부러 돌아갈거고
전화는 일부러 받지 않을거야

나란 사람,
객관적이라는 말과는
어쩜 이리도 어울리지 않는지
나란 감정,
논리적이라는 말과는
어쩜 이리도 어울리지 않는지

숫자는 원하는 숫자가 되기도 하고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
말들은 앞 뒤가 뒤바뀌어서 오락가락
설명할 수 없는 이 감정들은
전부다 나의 것이니
내가 다 책임지는 거야.

슬픔이 가득 가득 차서
부자가 될 때까지

외로움이 가득 가득 차서
해롭지 않을 때까지

객관적이라는 말과는
어쩜 이리도 어울리지 않는지
나란 감정,
논리적이라는 말과는
어쩜 이리도 어울리지 않는지

숫자는 원하는 숫자가 되기도 하고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
말들은 앞 뒤가 뒤바뀌어서 오락가락
설명할 수 없는 이 감정들은
전부다 나의 것이니
내가 다 책임지는 거야.

네게서 충분히 멀어져 멀어져서
내가 다시 보일때까지
깊은 잠을 자자
기억은 지우고 정리하고
어찌 하지 못하는 내 마음을 닦아줘
결국 우리 각자에게
이 슬픔이 해롭지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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